주변에 아픈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공감이 많이 될 것 같은 내용을 담은 <인생은 아름다워>는 영화를 보기 전에는 보고 나면 너무 슬퍼질 거 같았지만 막상 잔잔한 재미도 있었고 인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정말 인생은 아름다울까? 과연 이 영화는 그 질문을 어떻게 풀어갈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국내에선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이 작품의 감독은 최국희이고,염정아, 류승룡 배우가 주연을 맡은 뮤지컬 장르의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뮤지컬 영화는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영화가 최초의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장르로서는 최초라고 합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예전에 인기 있었던 대중음악을 영화용 콘텐츠로 다시 재 가공해서 만든 뮤지컬 장르를 뜻합니다.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답게 예전 80~90년대에 대중들에게 인기 있었던 가요들이 영화에 많이 나옵니다. 국내에선 뮤지컬 영화가 별로 안 만들어진다고 하지만 뮤지컬 자체는 현재 점점 더 인기가 높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그만큼 뮤지컬에 대한 인식이나 눈높이도 많이 높아졌습니다. 100억대의 제작비를 투자한 뮤지컬이 제작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염정아나 류승룡 배우가 나와서 과연 뮤지컬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두 배우에 대해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가창력이 좋다던지, 뮤지컬에서 활약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영화를 보고 괜한 걱정을 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노래와 춤으로 이어지는 뮤지컬 장면들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화 속에 녹아들었고 과도한 연출도 없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
갑작스럽게 아내에게 찾아온 질병, 그로인해 떠나는 추억여행이라는 설정은 슬프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흔하고 식상할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제목과 같은 동명의 영화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란 작품이 워낙 명작이기 때문에 비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이 영화가 말하는 인생은 제목처럼 아름다울까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세연은 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무심한 아들과 딸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년의 평범한 엄마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연은 폐암 말기로 남은 여명은 2개월 정도밖에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세연은 자신의 마지막 생일이 될 수도 있는 생일 선물로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남편에게 부탁합니다. 어쩔 수 없이 진봉은 세연과 함께 그녀의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여행 종종 서로 다투고 티격태격합니다. 하지만 가는 곳곳마다 그 둘의 기억이 살아나고 아름답고 소중했던 진봉과 세연의 추억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드디어 세연은 옛날 기억을 더듬어서 첫사랑인 정우의 집을 찾아갑니다. 과연 세연은 첫사랑 정우를 만날 수 있을까요? 추억으로 떠나는 여정을 통해 두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펼쳐집니다.
그럼에도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속에서는 인생을 노래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지금의 40~50대 분들 이시라면 그 시절 사랑받던 대중음악을 통해서 잊고 지내온 젊은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슬플 때는 슬픈 음악이 흘러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고 기쁠 땐 신나는 음악으로 더 신나고,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감동적인 음악으로 선곡이 아주 뛰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레트로 감성을 잘 살리기 위해 6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영화 속 배경이 될만한 장소를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소재가 폐암 말기 암환자이다 보니깐 죽어가는 과정이 너무 슬프거나 끔찍할까 봐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세연의 죽음을 너무 깊게 다루지 않아서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사랑을 찾아서 떠나는 추억 여행 속에 나온 세연의 가장 빛나던 시절의 추억들이 지나가면서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지켜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비록 세연이란 존재는 사라졌지만 인간의 존재가 죽음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만남과 이별, 그리고 함께 지내온 시간들이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기에 인생은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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