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망기사를 위한 4가지의 조건-영화 The Last Word

사람의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의 주변에 가까운 사람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죽음에 대해서 가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누구나 인생을 마무리할 때 멋진 마무리를 꿈꿀 것입니다. 이 영화는 죽음에 직면하기 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가슴깊이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

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로 2017년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저도 이 영화는 우연히 추천받아서 보게 되었는데 많이 흥행한 영화는 아니었고 영화 내용이 좋으니 추천받아서 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의 여주인공인 셜리 맥클레인은 미국에선 아주 유명한 여배우라고 하는데 사실 옛날 영화를 잘 안 보던 저는 생소한 배우였습니다. 앤 역에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여러 작품에서 봐서 익숙한 얼굴이었습니다. 고아원에 사는 4차원적인 소녀 브랜다 역은 앤 쥴리 딕슨이라는 아역배우가 출연합니다. 자신의 주장이 너무나 강하고 완고한 성격의 광고 회사에서 은퇴하고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80대의 해리엇과 당당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망 전문 기사를 쓰는 기자, 그리고 고아원에서 자란 문제가 많은 사춘기 소녀 브렌다, 이렇게 세 사람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사망기사를 위한 4가지 조건

광고 회사에서 은퇴 후 공허함을 느끼던 해리엇은 와인을 약이랑 함께 먹으며 자살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와인을 신문에 쏟게 되고 그것을 닦다가 <존경받는 교사의 사망 기사>를 보게 됩니다. 자신의 죽음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인생의 마무리를 걱정하던 그녀에게 그 기사는 한 가지 희망을 주게 됩니다. 본인도 존경받고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기사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희망이었습니다. 해리엇은 사망 기사를 내기 위해 앤이라는 기자를 찾아갑니다. 사망기사를 전문으로 쓰는 기자인 앤은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직접 자신의 사망 기사를 써달라는 요구가 황당했지만 좋지 않은 회사 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을 수락합니다. 해리엇의 사망기사를 쓰기 위하여 주변사람들에게 찾아가 그녀에 대해 물어봤지만 전부 좋지 않은 이야기만 했습니다. 완벽한 사망 기사를 위한 4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가족들의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누군가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네 번째는 자신만의 와일드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이중 한 가지도 없는 해리엇은 남은 인생의 목표를 이 네 가지를 이루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보육원에서 만나게 된 엉뚱한 소녀 브랜다까지 합류하면서 세 사람은 완벽한 사망기사를 위한 4가지 조건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함께합니다. 영화 초반에는 해리엇은 까칠하고 완벽주의자인 성격으로 주위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했습니다. 해리엇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오해가 생기고 좋지 못한 관계가 되어버린 사람들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이혼한 전남편과 딸, 예전 직장의 동료등을 만나면서 오해와 안 좋았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늦은 나이지만 DJ를 하면서 음악과 함께 자신의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해리엇과 함께 다니고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은 앤 이였습니다. 앤은 해리엇의 삶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고 그녀의 조언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실패를 항상 두려워했던 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해야 배울 수 있고, 그래야 살 수 있다는 말에 자신감도 얻게 됩니다. 멋진

인생의 엔딩을 위하여 앤은

해리엇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아직 저 또한 제가 정말 뭘 원하는지, 나에게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해리엇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자신만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해리엇은 비록 남편과 다시 재결합하지 못했고, 딸이랑도 화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회사도 되찾지 못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엇은 멋진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의 인생이 좋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었고,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영화 속의 해리엇처럼 나도 아직 진정 내가 원하는 것, 나에게 중요한 것을 찾진 못했지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